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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선교회

나는, 너의 가족이 아니더냐?

신영철 0 1,021

신 장로야. 나는, 너의 가족이 아니더냐?”

                                                         

  어느 시골 교회의 목사님이 은퇴를 앞에 두고 가족회의를 소집하여 선언하였다. ‘재산을 4 등분하여 각각의 몫으로 주겠으니 더 가지려 욕심부리지 말고 주어진 대로 감사하며 살자!’ 두 아들을 포함한 4 가족이 모두 만족하니 지혜로운 배분이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잠은 오지 않고 예수님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더니 한 음성이 또렷하게 들렸다.

  “이 목사야. 나는, 너의 가족이 아니더냐?”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가족회의를 다시 소집해서 5 등분으로 정정하여 선언하였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가족의 기쁨도 커졌단다. 몇 해 전에 기독교방송을 통해 시청한 간증인데 그 후로 예수님의 음성이 내게서도 떠나지 않는다.

  “신 장로야. 나는, 너의 가족이 아니더냐?”

몇 일 간 고심하다가 그래!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이 땅에 예수님의 몫을 드리고 가자.’ 주님의 음성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나의 아내와 두 아들에게도 예수님도 우리 가족이시다.”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는데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소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어서 감동이 되었다. 나누어 줄 재산이 그리 많지 않은 까닭도 있겠지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을 발견하는 순간이라서 더욱 감사한 기회였다.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다. 정년 퇴임이 2년 정도 남았다. 퇴임하면 한 달에 한 번씩 100개의 시골 교회를 방문하여 목회자를 위문하자고 아내와 함께 큰 그림을 그렸다. 감사한 것은 작년부터 경기남지방회의 장로 13팀이 결성한 사이좋은장로부부회(회장:임백호장로)를 통하여 한 번에 100만원씩 7회의 위문을 이어 가고, 개인적으로 장로 안식년을 보내는 올해는 정시대 장로님과 함께 다섯 곳의 교회를 위문하면서 은혜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역의 시작들이 하나님께서 나를 훈련 시키시고 길을 알려 주시는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으나 이 또한 걱정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길을 열어 주시고 함께 할 동역자를 세워주시리라 믿는다.

 

   정년 퇴임일은 내 인생의 하프타임(half time)이라 생각한다. 전반전이 성공을 추구하던 시기였다면 후반전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시기로 삼겠다. 그래서 정년 퇴임일을 기대하며 그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 그때까지 이 마음이 변하지 않고 더욱 커지기를 기도한다.

                                                                           

(나사렛신문 9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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