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손님3” (누가복음 2:25~32)
본문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한 아기를 품에 안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이제 주께서는 주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이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므온이 하는 말을 듣고서, 이상하게 여겼습니다(눅 2:27-33). 품에 안은 아기가 누구이기에 시므온이 이런 심오한 고백을 하는 것일까요?
성경은 시므온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있었다”(눅 2:25). ‘의롭다’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 앞에 지켜야 할 의무를 다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엡 2:10). 그러므로 부름 받은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된 일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론 이 일을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시므온은 하나님과 인간 앞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의무를 다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헌금을 드렸고. 하나님 앞에 해야 할 헌신을 다했을 것입니다. 시므온은 경건한 사람입니다. 경건한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붙드는 사람,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사람, 주의 길을 신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시므온에게 하늘로부터 위로가 임하였습니다. 그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주께서 보내시는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입니다.’(눅 2:25-26).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 안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눅 2:27). 즉, 시므온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영접한 것입니다. 이것이 대강절(Adventus)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영원한 미래로부터 내게 다가오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위로를 소망하고, 성령의 음성을 들은 시므온과 같은 사람에게 오십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성령이 임하기를 원합니다. 찬양하고 봉헌하고 감사를 드리는 가운데 성령이 임하시고,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기를 소원합니다. 성령의 지시가 우리에게 또렷이 들려오게 되기를 원합니다. 시므온이 품에 안았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품에도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시므온은 하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경건하고, 의롭고, 성령의 임재 가운데 성령의 지시에 따라 살기를 갈망한 사람이었습니다. 시므온의 품에 안기신 구원의 주 그리스도가 우리 모두에게 안겨져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찬양과 경배로 드린 시므온의 예배가 이번 성탄절 예배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