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사람 안에” (요한복음 6:52~59)
은혜를 기억하고 상처는 잊어야 하는데, 우리는 상처를 기억하면서 은혜를 잊어버립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평화를 누리는 것은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 때문입니다. 특히 6.25를 맞이하면서 우리를 위해서 이 땅에 피와 땀을 흘린 한국군과 연합군 장병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광진구에 워커힐(Walker Hill)이 있습니다. 이 워커힐은 연합군 사령관으로 한국 전쟁에 임한 워커 장군의 희생을 기리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워커 장군은 낙동강 전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올라왔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한국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전쟁에 임하였습니다. 그의 외아들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는데, 중국군의 공세를 막아낸 수훈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은성 무공훈장을 수여하였습니다. 워커 장군이 아들에게 훈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가던 1950년 12월 23일, 도봉구(당시양주군)에서 그만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워커 장군을 기념하는 ‘워커대장 전사지’ 현판이 있습니다. 이 현판은 한 시민이 자비를 들여 마련된 것이며, 6개월 동안 구청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전봇대에 기념 현판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현판 아래에는 누군가에 의해 광고지가 붙기도 하였습니다. 정전이 선언된 이후, 1971년 11월에 종군 기자가 워커 장군의 부인을 찾아갔습니다. 그의 집은 워싱턴에 있었습니다. 그를 보는 순간 워커 부인은 울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이 종군기자가 21년 만에 찾아온 첫 한국인이라 감격하여서 울었다는 것입니다. 한국대사관이 바로 5분 거리에 있는데도 참전 용사인 워커 장군의 희생을 기념하거나, 워커 장군의 유족인 워커 부인을 맞이해 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지요. 이 워커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장병들이 한국전쟁 중에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 5:53). 예수님께서는 ‘내 몸을 먹고 나를 기념하라’고(눅 22:19) 말씀하십니다. 이에 유대인들은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언쟁합니다(요 6:5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 6:56-58).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5-6). 우리가 죄인이 되고, 우리가 연약할 때,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살을 찢으시고 당신의 피를 흘리신 분이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70년 전 장병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을, 그리고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흘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땀과 눈물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로 한주간 승리하시고 영원한 부활의 날을 소망하며 믿음 가운데 걸어가는 우리 모두 안중 교회 성도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