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멜리데 섬에서 생긴 일(2007.7.8)

안중교회 16 2,324

사도행전 28:1-10
류동형 목사


바울과 함께한 276명이 유라굴로 태풍을 만나 14일간 표류 끝에 배는 깨어지고 구사일생으로 상륙한 땅은 멜리데 섬이었습니다. 현재는 말타(Malta)라고 불리는 섬으로 시실리 섬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지중해에 한 작은 섬 입니다.

이 섬에서 사도바울 일행과 그 섬 토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1. 토인들은 인심이 후했습니다.

태풍으로 조난당한 낯선 사람들을 동정하고 호의적으로 맞아 주었습니다. 여기 토인이라는 칭호는 헬라인들이 발바로이(barbaroi)라고 부르는 미개한 사람 야만인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비록 미개인 칭호는 듣는 사람들 이었지만 인도적인 사람들 이었습니다. 276명이나 되는 미지의 사람들을 맞아 냉대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불을 피워 몸을 따뜻이 녹이게 하고 옷을 말리도록 호의를 베푼 것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환난당한 나그네를 돌아보는 것은 율법의 가르침입니다(출 23:9, 신 10:18). 이들은 하나님도 모르고 율법도 배우지 못했지만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롬2:14). 여리고 길에 강도 만난 사람을 돌본 사람은 제사장도 레위인도 아니었고 유대인들이 멸시하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고 주님은 말씀 하시면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하셨습니다(눅10:30-37).

하나님은 우리를 보실 때에 얼마나 유식하냐를 보시지 않고 얼마나 사람의 도리를 따라 사느냐를 보십니다.

멜리데섬의 토인들은 바울을 비롯한 조난당한 사람들의 축복이 되었습니다. 이웃에게 축복이 되는 사람 복된 사람입니다. 또한 토인들에게는 사도 바울이 큰 축복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을 피하여 마하나임에 머무는 환난 날에 다윗과 그 일행을 공궤한 바르실래의 선행은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후일 다윗은 솔로몬에게 바르실래의 후손들에게 후대할 것을 유언했고 후손들이 잘 되었습니다( 스2:61, 느7:63).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가족 간에도 친구 간에도 이웃 간에도 서로 서로 축복이 되어야겠습니다.


2. 사도 바울이 토인들에게 신처럼 여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울이 나뭇단을 불 위에 놓았을 때 그 속에 있던 독사가 나와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그 독사를 아는 토인들은 바울이 온몸이 붓거나 쓰러져 죽을 것으로 지켜보면서 “이 사람은 살인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원을 얻었으나 공의가 살지 못하게 하는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뱀을 불에 털어버리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을 보고는 생각을 돌이켜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고 했습니다. 뱀에 물리는 사건을 통해 살인자가 신으로 호칭되었습니다. 말씀대로 주님의 능력이 함께 하신 증거였습니다(막16:17). 바울이 풍랑을 벗어났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뱀에 물렸으니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모든 경우에 주님은 함께 하셨고 바울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때로는 고통의 연속을 겪기도 하지만 변함없이 주님을 의지하고 살아갈 때 정금같이 빛나는 신앙의 사람으로 세워 주십니다.


3. 사도바울을 통해 병 고치는 사역이 일어났습니다.

바울에 대한 소문이 온 섬에 퍼지게 되었고 그 섬에서 제일 높은 사람 보블리오가 바울과 그 일행을 초청했습니다. 사흘이나 친절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거기서 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로 위중한 것을 보고 들어가 바울이 기도하고 안수할 때 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보블리오의 집이 치유의 은혜로 기쁨이 넘치었고 소문을 듣고 많은 병자들이 와서 고침을 받았습니다. 어두운 멜리데섬에 복음의 빛이 임하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어떠한 형편에 서던지 거기가 사역의 장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나님이 나를 통하여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고 쓰임 받은 도구가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럴 때에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4. 후한 예로 보답한 토인들입니다.

바울일행이 과동후 석달뒤 로마로 떠날 때에 토인들은 의복이며 식량이며 필요한 것들을 배에 올려 주었습니다. 감사의 보답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바울일행은 소진되었던 기력을 회복하고 그 섬을 떠나 로마를 향해 항해해 나갔습니다. 복음의 역사는 전하는 자도 받는 자도 복이 되게 하십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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