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복있는 자들 : 팔복 강해(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마태복음 5장 1절~10절)

손창숙 0 4

복있는 자들 : 팔복 강해(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마태복음 5장 1절~10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여기서 말하는 ‘의’는 단순히 윤리적 정의가 아닌,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이루시는 완전한 공의와 평화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의 성품과 일하심, 그의 나라의 도래를 간절히 갈망하는 마음이 바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자세입니다.

 이 갈망은 단순히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도덕적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가 이 땅에, 우리의 삶과 공동체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고백입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외친 것처럼,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이 말씀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인간 사회에 실제로 흘러넘치기를 바라는 예언자의 간절한 외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의가 온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음을 느낍니다. 세상은 여전히 불의하고, 교묘한 자기 의로 가득하며, 고통받는 자들이 소외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를 갈망하는 자가 바로 복 있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의를 갈망하는 자들에게 그 의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 갈망은 단지 사회 구조나 제도에 대한 바람만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 곧 하나님의 성품이 내 안에 이루어지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열망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복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 않는 마음과도 연결됩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통해 이를 설명하셨습니다.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눅18:9) 바리새인은 자신이 율법을 지켰다고 자랑하며 세리를 멸시했지만,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하신 이는 오히려 고개도 들지 못하고 ‘주여, 죄인이로소이다’라며 자비를 구한 세리였습니다. 의에 주린 자는 자기 의에 빠지지 않고, 은혜를 구하며 자신과 타인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본 자는 세상의 불완전함과 자신 안의 부족함을 직시하게 되고, 더욱 하나님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례 요한이 예수께 보냈던 질문 - "오실 그이가 당신이십니까?“ - 에 대한 대답을 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자가 걷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이런 회복과 은혜의 사건들이 우리의 삶과 공동체 안에 일어날 때, 우리는 다시금 이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도 믿음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 21장 4절의 약속을 붙잡습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하나님은 반드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실 것이며, 지금은 의에 주리고 목마를지라도, 그들은 배부를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삶이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간절히 기다리는 삶, 불의한 세상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삶,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타인을 정죄하지 않는 겸손한 삶,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 회복과 은혜의 역사를 꿈꾸는 믿음의 삶입니다. 이러한 갈망으로 오늘도 하나님의 통치를 구하고, 다시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주님의 의로움을 갈망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갈망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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