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있는 자들 : 팔복 강해(8) 『박해를 받는 자들』
(마태복음 5장 1절~12절)
오늘 나눌 말씀은 팔복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 5:10).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복은 부와 성공, 편안함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은 세상이 주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주님의 말씀은 세상의 가치와 정반대이며, 오히려 천국을 소유한 자는 세상에서 불편함과 박해를 겪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십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 제국 아래에서 법적·제도적 박해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잡혀가고, 감옥에 갇히며, 심지어 순교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박해는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20세기에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가 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믿음을 지킨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이들이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합니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예수님을 따른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손해와 오해를 감수해야 하는 길입니다. 믿음의 가치관으로 살다 보니 사회 속에서 어색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현실을 복이라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참된 복이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팔복의 처음(“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그들의 것”)과 마지막(“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천국이 그들의 것”)은 같은 약속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복의 본질이 오직 ‘하나님의 나라’에 있음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천국을 소유한 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긍휼, 참된 기쁨과 영원한 기업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의’는 단순한 윤리적 정의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체가 ‘의’이십니다. 11절에서 주님은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며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악한 말을 할 때에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따르는 삶, 그 자체가 의를 쫒는 삶이며, 그로 인해 받는 박해는 곧 ‘의를 위한 박해’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의(예수님)를 따르는 삶, 참된 기쁨을 누리는 삶,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삶’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마 5:12)고 하신 주님의 약속을 붙잡아야 합니다. 박해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그 나라를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만약 믿음으로 사는 삶이 세상에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면, 우리는 정말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쫓아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참된 복을 주십니다.
주님을 위하여 복음의 길을 걸어가는 안중교회 성도 여러분 한 분 한 분 위에 하늘의 위로와 하늘의 상급이 충만하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